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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포스트 미디어 시대 소셜 미디어


포스트 미디어 시대 소셜 미디어


정보의 사용자들을 문화의 중심인물로 설정하고 “사용자의 행위와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포스트 미디어 미학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소셜미디어를 바라본다. 그에 따라 먼저 소셜미디어의 개념과 속성을 미디어 관점에서 살펴보고, 앞서 살펴본 포스트미디어의 흐름안에서 소셜미디어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처음으로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이 출현하여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 상태를 웹1.0이라 한다면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는 이후 진화된 웹2.0의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소셜미디어는 종종 웹2.0과 동의어로 언급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웹2.0은 특정한 기술을 일컫는 것이 아닌, 2004년부터 개발자와 이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이 전혀 새로워진 현상 전반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전문가가 정보를 제작하고 사용자는 이를 변경할 수 없는, 정보와 컨텐츠가 폐쇄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개인이나 미술관 홈페이지, 온라인 백과사전 등이 웹1.0시대의 것이었다면, 누구나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고, 정보와 콘텐츠가 공유될 수 있는 개방적인 특성의 블로그(Blog)나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소셜 미디어는 웹2.0의 패러다임에서 나온 것이다.


79 마노비치는 웹2.0의 출현이 가지는 기술적, 경제적, 사회발전의 의미 가운데에서도 두 가지 아이디어에 주목한다. 80 첫번째로는 2000년대 인터넷 이용자들이 소수의 전문가들이 생산한 컨텐츠를 접하던 것에서 점차 비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컨텐츠를 접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며, 두번째로는 1990년대의 웹이 대체로 무언가 게재하는 미디어였다면 2000년대 웹은 점차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웹2.0 패러다임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온라인 상에서 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공개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예술의 영역에서도 열리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상 단순히 정보의 사용자들, 즉 관람자들을 작품에 참여시키려는 시도는 소셜미디어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존재해왔는데, 이 연구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용자, 즉 비전문가인 관람자와 ‘완전한 협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주목한다. 마노비치가 주장한 새로운 문화적 소통 모델은 뉴미디어로 매개된 예술실천에서 예술가와 관객의 ‘완전한 협업’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제시한다. 


관객의 참여는 완성된 예술작품을 그대로 수용하는 ‘수동적 참여’에서부터, 참여자들이 그 프로젝트의 개념적이고 예술적인 설계에 관여하도록 초대되고 권리가 부여되는 ‘협업 수준의 참여’에 이르기까지 그 단계가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참여의 단계에서 가장 높은 참여의 수준에 이르는 완전한 협업은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시스템 내에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과 참여자들 사이의 평등의 정도로 무언가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미디어 시대 예술에서 참여는 예술가와 참여자들 사이의 평등의 정도로 ‘완전한 협업’을 향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용자의 행위와 경험을 가장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끌어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존재하는 텍스트 밖에서 새로운 문화적 텍스트를 리믹스”하는 예술실천은 소셜미디어의 작동방식과 일치한다. ‘포스트 프로덕션’이라 불리는 동시대 예술실천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확장된 예술의 장으로서 소셜미디어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있다.





대중의 역할 변화: 정보의 수동적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란 개방, 참여, 공유의 가치로 요약되는 웹 2.0시대의 도래에 따라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 경험, 정보 등을 서로 공유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생성 또는 확장시킬 수 있는 개방화된 온라인 틀과 플랫폼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회적 매체’가 되는데, ‘사회적 매체’로 해석되기도 하는 소셜 미디어에 대한 정의는 오늘날 웹에 기반한 것만으로 한정되지 않고, 보다 넓은 개념으로 확장될 수 있다. 


톰 스탠디지(Tom Standage)는 ‘사회적 매체’라고 해석되는 소셜 미디어는 인터넷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미디어만으로 한정 지어 생각할 수 없으며, 인류 역사에서 정보는 항상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날 소셜미디어의 전신 중 하나로, 기원전 로마시대의 파피루스를 말한다. 로마시대의 편지 중 가장 잘 보존되어 남아있는 정치가이자 웅변가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의 서간집을 살펴보면, 키케로와 그의 친구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심부름꾼을 통해 정치 책략을 최근 것으로 갱신하거나 흥미로운 정보를 전달하고,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던 중 편지는 곧잘 다른 편지에 인용되었고, 댓글이 달리며 복사되었으며, 또한 다른 이들에게 공유되거나 아예 대중이 볼 수 있도록 써 붙여지기도 했다. 


이들은 편지를 거의 구두대화의 연장으로 여기며, 딱히 할 말이 없을 때에도 사회적 이슈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편지를 주고받았다. 스탠디지는 이렇게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정보가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 전달되어 분산된 논의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환경을 소셜 미디어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당시 로마의 이러한 정보유통체계를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자면 ‘소설 미디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로마시대에는 파피루스 두루마리와 심부름꾼으로, 오늘날에는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블로그(Blog)등의 인터넷 서비스로, 쓰이는 기술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쌍방향의 대화형으로 정보가 비 인격체인 중앙 통제부에서 수직적으로 하달되는 것이 아닌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 수평적으로 전달되는 구조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바라보면, 소셜미디어는 20세기 매스 미디어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편지와 문서형태로, 계몽주의 시대에는 커피하우스의 형태로, 종교개혁시기에는 인쇄된 유인물의 형태로, 수 세기동안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해 온 인류의 대표적 소통 형식이라 볼수 있다. 쌍방향의 대화형으로 수평적으로 전달되는 구조를 가진 소셜 미디어는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미디어로서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한다.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망,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동하여 작품을 만들어내고, 함께 생각하고 거래하며,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친구가 되거나 동료 혹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행위 등 소셜 미디어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는 그동안 인류 문명을 통해 꾸준히 추구되어온 가치라고할 수 있다. 


한편, 2000년대에 이르러 많은 관심을 받으며 회자되기 시작한 ‘소셜 미디어’라는 용어는 티나 샤키(Tina Sharkey)가 1997년에 커뮤니티 중심의 인터넷 콘텐츠 양식을 ‘소셜 미디어’라고 한 데서 용례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웹2.0과 관련해 ‘소셜 미디어’라는 용어는 IT기업의 마케팅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가이드 와이어그룹(Guidewire Group)의 창업자이자 글로벌 리서치 디렉터인 크리스 쉬플리(Chris Shipley)가 2004년 6월 The Blog On 컨퍼런스에서 화두로 삼으며 최초로 등장하였다. 그는 ‘소셜 미디어 비즈니스’라는 발표를 통해 향후 블로그, 위키, 소셜 네트워크와 연관된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참여 미디어’로서 ‘소셜 미디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후 소셜미디어는 2007년 각종 스마트 폰(Smartphone)이 본격적으로 출시95되고나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스마트 폰은 소셜 미디어의 이용을 효과적으로 구체화하는 장치로, 스마트 폰과 결합되고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점차 가시화되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전체 소셜 미디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소셜 미디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배경에서 알 수 있듯이 소셜 미디어는 첨단 정보통신 및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융합의 결과로 나타났다. 


누구라도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사용이 간편한 편집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의 발달 등은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에 따라 콘텐츠를 생산하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소셜 미디어는 오늘날 일반적으로 ‘웹 2.0을 바탕으로 하는 인터넷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일컫게 되었으며, 새로운 사회문화적 패러다임을 형성하며 부상했다. 소셜 미디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와 동일한 개념으로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무엇보다 사회적 관계망을 생성, 유지, 강화, 확장시키는 것을 중점 기능으로 가진 소셜미디어의 한 유형이다. 또한 소셜 미디어는 하나의 개별 미디어 서비스를 일컫기보다 여러 형태의 서비스를 아우르는 개념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각각의 소셜 미디어는 이용자들의 특성과 더불어 함께 진화해 왔고 각기 다른 발전과정을 거쳐 왔으므로, 특정한 소셜 미디어를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표준 잣대를 지정하기는 어려우며, 99 학자에 따라 다른 기준으로 소셜 미디어를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다. 지금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 미디어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던 서비스도 소멸하는 식으로 부침이 심한, 진화중인 미디어라는 점에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소셜 미디어는 크게 6개의 유형으로 나누어 질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집단적인 프로젝트 유형으로, 가장 대표적인 예로 23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를 들 수 있다. 이유형은 위키피디아의 경우에서 보듯이 누군가 생산한 정보에 다른 사람도 정보를 추가하거나 편집하여 지속적으로 정보나 지식을 형성해 가는 공동 데이터 베이스와 같은 공유형 서비스이다. 


두 번째는 Web(웹)과 Log(일기)의 합성어인 블로그형으로 말 그대로 웹에 기록하는 기록이나 일기를 의미한다. 가장 최근의 업데이트 목록이 맨 위에 올라오게 되는 일종의 온라인 저널이라고 도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내용 공동체(Content ommunities)로, 유튜브와 같이 비디오 또는 특정한 종류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매스미디어와 유사한 공유형 서비스를 말한다. 


네번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유형으로, 개인 프로필을 구축한 뒤 콘텐츠를 만들고 친구들과 연결을 통해 콘텐츠나 커뮤니케이션을 공유하는 서비스이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 마이 스페이스(My Space)등이 있다. 


다섯 번째는 가상현실을 매개로 3차원 환경에서 사용자가 개인화된 아바타로 나타나 현실처럼 다른 이들과 상호작용하는 가상세계유형이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유형은 마찬가지로 가상현실을 매개로 하였으나 특정한 맥락속에서 사용자가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가상게임 유형이다. 


앞서 살펴보았듯, 소셜 미디어는 넓은 의미에서 쌍방향의 대화형으로 정보가 비인격체인 중앙통제부에서 수직적으로 하달되는 것이 아닌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 수평적으로 전달되는 구조를 지닌,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미디어라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웹2.0의 소셜미디어 개념과 사회와 우리 일상에 미친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전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매스미디어와 비교하여 보면 더욱 명확하다. 


20세기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가능해진 매스미디어는 약 150년 동안 미디어의 흐름을 압도하였다. 매스미디어의 등장으로 정보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특정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정보를 전파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정보의 흐름은 선택된 소수의 손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101 이러한 TV, 신문, 잡지, 라디오와 같은 매스 미디어가 일대다(one-to-many)의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을 가진 것으로 볼수 있다. 


반면, 소셜 미디어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다양한 이용자들에 의해 생성되고 공유되는 다대다(many-to-many)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을 지니는데, 102 여기서 이용자들은 소셜 미디어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특성이 있어, 주로 수동적인 소비자였던 대중은 생산자로 바뀌게 된다. 온라인상에서 사진, 취미, 드라마, 정치적 이슈 등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이용자들은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커뮤니티’를 이루며 효율적으로 소통한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는 다양한 미디어의 조합이나 ’연결’을 통해 번성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의 소셜 미디어는 정보의 민주화로, 소통의 양상을 방송 매커니즘의 ‘일 대 다수’ 관계에서 저자, 대중, 주변 사람 간의 대화에 뿌리를 둔 ‘다수 대 다수’의 관계로 전환시켜 사람들을 독자에서 발행인으로 변화시켰다. 스탠디지는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를 개인의 생각을 남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능력을 점차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시키는 기나긴 역사적 과정의 정점에 선것으로 바라보며,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는 스마트 폰 화면을 몇 번 두드리면 수백만명에게 글이나 사진을 보낼 수 있도록, 무언가를 발표할 때 드는 수고를 거의 0에 가깝게 줄였다”고 말한다. 2009년 뉴욕대학의 데니스 펠리(Denis G. Pelli)와 로체스터 공과대학의 찰스 비글로(Charles Bigelow)는 인쇄기의 등장 이후 전체 인구대비 100명 이상의 독자에게 읽힐 수 있는 정식 작가의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연구결과로 인쇄기의 등장으로 인해 작가의 수가 약 100명에서 약 100만명으로 증가하여 인구의 0.01퍼센트에 미치는 반면, 소셜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해 인구의 약 15퍼센트인 15억명이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작가는 한때 선택받은 소수였지만 조만간 다수가 될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는 말 그대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셜 미디어로 인해 우리 사회와 삶전반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데, 대표적으로 언론에서는 이전에 전통적인 대중매체들이 과점형태로 생산해오던 뉴스의 취재방식과 생산구조에 있어 새로운 변화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의 소비자였던 일반인이 주체가 되어 뉴스의 소스이자 생산자, 유통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기존의 전통 미디어인 신문사나 방송사가 개별 행위자의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게시된 정보를 받아 다시 활용하는 현상이 등장한 것이다. 또한 소셜미디어가 사회 문화적으로 끼친 영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로는 2010년 말 튀지니에서 시작되어 아랍 중동국가 및 북아프리카로 확산된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시민혁명을 들 수 있다. 


튀니지에서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던 스물 여섯살의 과일 행상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분신은 곧 시위로 이어졌지만, 국영 미디어는 부아지지의 행동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아지지가 병원 침대에 누운 사진과 시위사진은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등 소셜 미디어 상에서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중동의 대표적 언론매체인 알자지라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을 방송에 내보내자, 다른 위성 방송사 역시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올라오는 사진과 동영상 등의 정보를 취합하거나 정보소스를 활용해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었고, 수도권 일대에 야간통행금지령이 내려졌을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사이트가 차단되고 인터넷은 검열되었다. 그러나 시위는 날로 확산되었고, 결국 23년간의 튀니지 독재정권은 붕괴되었다. 


튀니지 혁명은 아랍권 전역으로 번져 나갔고, 이집트, 리비아 등 곳곳에서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이와 같은 시민혁명이 일어났던 민주화로의 변화의 근저에는 물론 가난, 높은 실업률, 독재 등 여러 요인들이 있었지만,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소셜 미디어를 꼽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소셜 미디어는 혁명의 불쏘시개로, 독재정권 아래에서 모든 언론의 통로가 막혔을 때 유일하게 민주화 현장을 알린 수단이 되었다. 


소셜 미디어가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한 것은 아니지만, 최초의 불씨가 큰불로 번지게 하는 역할을 한 것인데, 이같은 맥락에서 자레드 코헨(Jared Cohen)은 아랍의 봄에서 소셜 미디어의 역할을 불이 더 빨리 퍼지게 하는 ‘촉진제’에 비유했다. 소셜 미디어의 확산은 그동안 미디어 기업들의 고유한 영역에 속했던 정보의 생산과 유통, 분배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에게 상당 부분 넘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소셜 미디어 활용으로 인해 누구나 정보의 생산자가 될 수 있고 이를 전파할 수 있으며, 특정한 정보를 주제로 누구 와도 소통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동시적 피드백이 활성화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소셜 미디어는 중앙 집중적 기관으로부터 하달되던 일방적인 의사소통방식을 좀 더 혁신적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으며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을 수동적 콘텐츠 소비자에서 적극적 주체로 탈바꿈시키는데 공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출처 : 정혜승. "4차 산업혁명시대의 문화예술 지원 정책에 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